관리 메뉴

자연과의 어우러짐속으로~~

남해안길14회차(고성해지개다리~삼첨포항)...2018.06.01~03 본문

*코리아둘레길/남해안길(2,047.68km, 完)

남해안길14회차(고성해지개다리~삼첨포항)...2018.06.01~03

Sea fog 2018. 6. 23. 22:20

 

 

 

 

 

 


            길

 

                             -윤동주 -

잃어버렸습니다.
무얼 어디다 잃었는지 몰라
두 손이 주머니를 더듬어
길에 나아갑니다.

돌과 돌과 돌이 끝없이 연달아
길은 돌담을 끼고 갑니다.

담은 쇠문을 굳게 닫아
길 위에 긴 그림자를 드리우고
길은 아침에서 저녁으로
저녁에서 아침으로 통했습니다.

돌담을 더듬어 눈물 짓다
쳐다보면 하늘은 부끄럽게 푸릅니다.

풀 한 포기 없는 이 길을 걷는 것은
담 저쪽에 내가 남아 있는 까닭이고.
내가 사는 것은

다만,
잃은 것을 찾는 까닭입니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