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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4구간 (이화령 - 조령산-탄항산-하늘재) 본문

* 백두대간/제1차 백두대간(完)

제 14구간 (이화령 - 조령산-탄항산-하늘재)

Sea fog 2008. 11. 1. 11:57

           제 14 구간 (이화령-조령산-제3관문-마폐봉-부봉-탄항산-하늘재)


            <산행참가자>    해천.해룡.파란.황산벌.가을바람.흰모래.영웅.
                                   다솜.지키미.도봉산.둘리

 

               산행일시 : 05년  12월  11일


            <산행일정및 코스>

 

                   이화령                       05 : 18   출발
                   조령산(1026m)          06 : 45
                   조령약수                   09 : 50
                   제3관문                     10 : 30 ~ 11 : 50  (아침)
                   마폐봉(927m)           12 : 30
                   부봉                           14 : 10
                   탄항산(856.7m)         15 : 40
                   하늘재                        16 : 20
                    
                                    ( 총산행시간 11시간 )

 

   어제 많은눈이 내린고 난뒤 바람이 심하게불며 온도가 급강하하여 제대로 겨울

날씨를 연출한다

새벽 이화령에 도착한 우리는 심한 칼바람에 제대로 준비도 못한채 눈쌓인

조령산을 오르기 시작한다

역시 준비운동도 못한것이 이렇게 위험한 줄을 미쳐 몰랐다

채 5분도 안되 마치 로봇의 발인양 발목 관절부위가 굳는다

발이 상하작용이 안되어 급경사 오르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숨은 왜 이다지도 차는지....호흡이 곤란지경이다

앞에서는 모두 쏜살같이 나아가는데 ......

가만히 생각해보니 무릅포호대를 하고 차에서 계속 몇시간을 움직이지 않고 와서는

다리 근육을 풀어주지도 않은채 산행을 시작하여 혈액순환이 안되는 것 같다

얼른 두다리의 무릅보호대를 발목으로 내려본다

그리곤 천천히 마음의 안정을 찾고 서두르지 않고 올라보니 조그씩 

 발목이 풀리는듯 하다

첫 봉우리에 오르니 이미 일행들은 한 내림길을 지나 건너 봉우리를 오르는지

앞 봉우리 중턱에 랜턴 불빛들이 분주히 정상을 향한다

그리곤 누군가 날 부르는듯 바람결에 외침이 들려와 랜턴불빛을 비춰주곤 서둘러

내리막길을 향하는데 미끄러짐과 동시 내 몸뚱이는 허공에 매달린다

아이젠을 하여 괜찮겠지 한 내리막길이 얼어 아이젠을 했으나 크게 미끄러져

왼쪽 절벽으로 떨어지는 순간 용캐도 오른손이 스틱을 놓고 쇠줄을 잡아 몸뚱이가

절벽위 허동에 뜬 것이다

난 간신히 발을나무에 걸치고 줄 안으로 기어들어오니 정신이 하나없다

휴~, 십년감수했네.....

절벽아래로 불빛을 비춰봐도 캄캄한 어둠속에 바람에 눈발만 날린다

이내 마음을 가다듬고 조심조심 길을 내려선다

황산뻘과 파란이 기다리고 있으며 걱정을 한다

 

서둘러 선두를 따라잡기 위해 길을 재촉하여 봉우리를 올라서니 다시 앞 봉우리를 오르는

불빛들이 보이고 뒤편 옆길을 오르는 한무리의 소리들이 들린다

난 황산뻘이 사진을 찍고 할동안 온전치 못한 컨디션을 생각해 먼저 출발한다고

내리막 길로 내려선다

그런데 이것이 오전 내내 팀들과 떨어져 혼자 산행을 하게 되었으니.....

난 앞에 갔을 팀들을 따라가기 위해 쉼없이 가도가도 보이지가 않는다

계속되는 험난한 길 - 뛰어갈수도 없고 .....

소리쳐 불러도 바람이 불어선지 대답도 없고.....

추운 날씨는 햇살이 퍼지면서 참을만 하지만 그래도 볼이 따갑다

바위로 이루어진 조령산 - 겨울철이 아닌 따뜻한 계절에 여유롭게 조망하며

절벽을 오르내리며 산행을 한다면 멋진 산임에 틀림없으련만 눈이와 얼어붙고

바람이 몰아치는 오늘은 위험하기 짝이없다

몇시간을 걸었을까 허기 져 양지쪽 바위에 바람을 피해 자리잡고 행동식으로 요기를 하고는

다시 길을 재촉한다

이제 위험구간도 지나고 육산의 오르내림이 이어지는데 미리 독도를 해두지도 않았고

갈림길도 꾸준히 있어 길 찾아 가는데 신경이 쓰인다

해도 어느듯 꽤 높이 올라 10시경 조령 3문에 도착하여 기다리고 있으려니 한

팀원들을 찾으니 안 보인다

벌써 아침 식사를 하고 출발을 하였나? 하는 생각도 해 보지만 그랬어도

어쩔수 없는일, 계속 산행을 하려면 식사를 해야겠어 양지 바른곳에 위치한 벤취에

자리잡고 혼자 식사를 하였다

식사를 다하고 다시 배낭을 꾸리는데 대장 목소리가 들린다

"흰모래 형님 ~~~"

얼마나 반갑던지....앞서 갔으려니 한 일행들이 뒤 늦게 뒤에서 나타나다니......

조령샘길로 잘못들어 알바를 하고 뒤따라 오며 그렇게 불러도 보이지도 않게

가더라고......

서로 앞에 갔다고 생각하고 따라가기만 했으니.....

식사도 못하고 따라 왔다고 하여 우린 옆의 매점으로 자리를 옮기고 제대로 아침식사를 한다

파전과 동동주를 곁들여....

한참의 꽤 많은 시간이 흘러다

다시 힘내어 마패봉 오르는길.....

배가 차고나니 더욱 힘이든다(배가 ?아도, 불러도 힘이드는군....)

마패봉을 지나 주흘산 부봉으로 오르는 길은 먼저 산방에서 다녀간 길이라 눈에는 익지만

오르는 길이 힘에 벅차다

부봉을 지나 주흘산과 대간길에의 갈림길

북향한 내리막 길이 퍽 미끄럽고 위험해 보인다

오늘 처음 동행하여 참석한 도봉산님과 같이 술을 한잔 더하며 피로와 추위를 달래본다

 

다시 아이젠을 하고 조심스래 내려선다

탄항산은 그렇게 높은산이 아니지만 눈길에 피로도가 ?여 작은 오름에도 힘겹다

탄항산에 오르니 해도 서편으로 기울기 시작하며 따스하던 한낮의 햇살도 이제 찬바람에

밀려가고 다시 차가운 기운이 몸을 감싼다

남은 행동식으로 간식을 하고 다른 2-3명의 팀과 앞서거니 뒤서너니 내려오다보니

노란 색갈의 차가 우리를 기다린다

오늘은 추운날씨와 눈이쌓여 더욱 위험한 조령산의 암릉구간이 산행의 묘미를 느끼게 해준

멋진 구간이였지만 큰 사고도 당할뻔하고 팀과 떨어져 홀로 산행도 해본 잊지못할

구간으로 기억될 것이다

 

 

주흘산과 부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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