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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구간 ( 버리미기재 -희양산 - 백화산 - 이화령 ) 본문

* 백두대간/제1차 백두대간(完)

제13구간 ( 버리미기재 -희양산 - 백화산 - 이화령 )

Sea fog 2008. 11. 1. 11:54

    제13 구간

   

                산행일시 :05년   11월  13일

 

                 구간  :   버리미기재 -05시경

                              장성봉 -

                              악희봉 삼거리 -

                              은치재 -

                              주치봉 -

                              마당바위 - 조식 -

                              구왕봉

                              지름치재 -

                              희양산 -

                              성터 -간식 -

                              시루봉 -

                              이만봉

                              곰틀봉 - 중식 -

                              사다리재 -

                              981봉 -

                              평전치 -

                              백화산 -

                              황학산 -

                              조봉 -

                              이화령 -  17시경

 

                            총 약12시간

  

  산방에도 어디에도 13구간 산행의 자료가 하나도 남아있지 않다

아직 내가 자료를 구하는데 최선을 다하지 않은 모양이다

또한 있는 자료와 나의 추억들을 늦으나마 잘 정리하여 두는것이 중요하다는 느낌이든다

 

 언제나 이듯 어둠이 깔려있는 버리미기재

오늘 갈길이 멀어서일까 처음부터 서둘러 산행을 시작한다

이제까지와는 달리 오늘은 완경사의 편안한 길이지만 동료들 다리에 오토바이 엔진을 달았는지

매우 빠른 속도로 어둠을 뚫고 나아간다

새벽의 바람이 춥다기보다는 땀을 식혀주는 시원함으로 귓볼을 스친다

출발 1시간만에 장성봉에 올라 물을 마셔본다

차가운 물이 식도를 따라 내려가며 차갑고 시원한 - 마치 빈속에 소주를 마실때처럼 기분좋은 전율을 느끼게 한다

바람막이 옷들을 벗어 배낭에 넣고

어둠속에서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는 악희봉을 바라보며

한번 크게 내려갔다 완만한 오름의 능선길을 간다

 

오른쪽으론 크고 긴 계곡이 내려다 보인다

악희봉 삼거리를 지나 조금 나아가니 이제서야 해가 밝게 솟아 오른다

820봉에서 편안히 간식을 한다

오늘은 아직까지는 룰루랄라 산행이다 - 크게 오르내리막이 없는 완경사로된 능선길의......

간식을 끝내고 은치재 내려오는 암반길에 나서니 앞의 산들이 마치 열병을 하듯 딱 버티고 섰다

아이구...이젠 죽었나보다....

은치재에서 주치봉 오르는 길부터 고난은 시작된다

낙엽이 깔린 급경사길은 미끄럽기 짝이없다

숨을 헐떡이며 오르니 앞에는 구왕봉이 버티고 있다

 

다시 힘내어 오르니 전망도 좋고  넓은 바위가 나타난다

우린 여기서 에너지를 보충한다  - 건너다 보이는 희양산의 멋진 풍경들을 보며 아침식사를.....

한참의 휴식으로 재 충전을 한 우리는 구왕봉에 올라 희양산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으며

급경사의 내리막길을 내려선다

고도 약 280미터차의지름티재와 희양산

더구나 이곳은 불교계의 수도장으로 출입을 제한하는곳으로 우린 목소리도 낮추어 조심조심지나

급경사중의 급경사면을 오른다

유격훈련이라도 받듯이 땀을 뻘뻘 흘리고 오르니 희양산 정상인 백운대는 갖다올 생각도 못하고

대간길따라 좌측으로 급회전 하여 내리막길을 걷다보니 옛 성터지역이지만 크게 성터의 모습은 찾을길 없고

서측으로는 희양산의 암봉들이 이루어논 자연성곽인양 절벽들이 있고 오른편 동북향으론 넓은 완경사지가 있어

군사들이 야영하기에 좋을듯하다

 앞에 보이는 시루봉을 오르기 위해 다시 간식을 한다

보기보다는 꾸준한 오름의 시루봉을 오르니 고만고만한 봉우리들로 이어진 대간길이 보인다

다시 서둘러 길을 재촉하고....황산뻘등 일부가 다리에 이상을 호소한다

고양이좀 기르지.....

사다리재 내려오니 황산벌과 산수는 중간에서 탈출을 하겠단다 - 동병상련이랄까 - 이때부터 마치 둘이 사귀는것처럼

서로를 아껴주고 배려해주는 모습이 대간 끝날때까지 이어져 주위에서 놀리고 부러워하고....

오늘 몹시 힘든가보다

사실 나도 다리를 떼어놓기가 여간 힘든게 아니다

2-300미터가다 쉬고 하던것이 이제는 100여미터만 걸어도 쉬고싶다

다음에 와서 둘만이 고생하지말고 힘들어도 오늘 같이 가자고 설득을 하며 다시 981봉을 오른다

여기부터는 앞뒤 거리가 멀어진다

난 중간에서 걷는다

981봉에 오르면 다시 왼쪽으로 크게돌아 나아간다

양 옆으로 급경사인 능선길을 나아가니
또다시 평전치로 내리막 다음 오르막이 이어진다

난 마지막 남은 간식을 먹는데 해룡이 따라와 앞서 나간다

역시 젊음이 좋다

난 더이상 뒤 쳐질수 없다는 생각에 진을 빼며 오르니 백화산...일행들이 모두 모인다

다시함께 남은 행동식으로 간식도 하고....식수도 얼마 남지 않아 동료의 물을 시원히 마시니

둘리등 여자 대원들이 그렇게 많이 마시면 어떻게하냐고 핀잔을 준다....

이제 내리막 길이고 그렇게 힘든코스는 없을것 같은데 남은거리가 부담이 되는 모양이다....

한참을 쉰뒤 우리는 다시 좌회전하여 황학산을 향한다

왼편으로는 계곡건너 우리가 지나온 봉우리들이 모두 조망이 된다

작은 봉우리 오르기도 힘겨운 지친상태의 몸이지만 한봉우리 한봉우리 지나며 완경사의 편안한 길들이 때로는

억새밭 길로 때로는 낙엽이 펼쳐진 길로 이어진다

예비군 참호인가 교통호가 있는 봉우리를 지나 가을의 정취가 물씬한 낙엽의 길을 앞서거니 뒤서거니 걸으니

자동차 소리가 들리고 큰 교통표시판이 있는 이화령이다

이렇게 우리는 힘든 한구간을 끝내고 서로를 축하하며 악수를 나눈다

이렇게 서로가 의지하며 대간길을 함께할수 있다는데 감사한 마음이다

부디 끝까지 모두 함께 할수 있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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