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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구간 죽령-연화봉-비로봉-국망봉-상월봉-고치령 본문

* 백두대간/제1차 백두대간(完)

제18구간 죽령-연화봉-비로봉-국망봉-상월봉-고치령

Sea fog 2008. 11. 1. 12:14

 

   제 18 구간

 

산행일시 : 06년 04월 03일

산행 참가자 : 해룡, 다솜 ,산수, 황산벌, 지킴이, 둘리, 흰모래, 가을바람

산행구간 : 죽령 -

               연화봉 -

               비로봉 -

               국망봉 -

               상월봉 -

               마당치 -

               고치령 -

 

이제 정녕 봄이 오는것일까

봄비 치고는 제법 빗방울이 굵다

02시 20분 단양휴게소

아직은 시간의 여유가 있어 여기서 잠깐 눈을 붙이고 가기로 하였지만

차 창을 때리는 빗방울 소리에 잠이 오지 않는다

이 어두운 밤 이 빗속을 가야하나 말아야 하나 ..........

 

머릿속에 온갖 걱정을 다 해보는 사이 차는 죽령에 다다르고....

그믐의 칠흑같은 어둠을 뚫고 들머리를 찾아 앞서 가 있는데

여성들과 몇이 보이지를 않는다

보니 여자분들 화장실 가는데 남자팀원들이 등로인지 알고 졸졸 따라 갔다나.....

한바탕 웃음으로 산행을 시작한다

궂은 날씨에 다행히 오르는 길이 시멘트 포장길이라 조금은 다행이지만

오르는 경사도가 장난이 아니다

한시간 여쯤 올랐을까

앞의 어두움 속에 웬 인기척이 난다

이내 몇명의 산객들이 나타나고, 인사를 나누는데 길이 험해서 오늘 산행을 포기하고

되돌아 가는  중이란다

아니 앞의 길이 어떻하기에?????

우리는 별다른 동요없이 가던길을 가다보니 어둠속에 커더란 건물이 나타난다

사진에 나올지 어떨지는 모르지만 그냥 소백산 천문대 앞에서의 기념사진을 찍는다

안개비는 소리없이 내리는데.....

연화봉 정상에서 해룡이 준비해 온 도?으로 간식을 한다

눈물에 젖은 빵이 아니라 비에 젖는 도?으로.....

간식을 하고 이윽고 북향의 내림길을 들어서는 순간 아니 이건 길이 아니라

미끄럼틀 보다도 더한 반질반질한 어름판이 아닌가...

이제 봄이라고 아이젠도 안갖고 왔는데......

둘리와 나는 연실 쿵쾅거리며 넘어진다

다른 아이젠 착용한 사람도 넘어지는 판인데.....

눈이 얼어 미끄럽고 물이 고여있어 빠지고 이건 길이 길이 아니다

이제서야 아까 되돌아간 팀들의 마음을 알겠다

그래도 어쩌랴

우리 가는 길에 포기는 있을수 없는일.....

몸도 가눌수 없는 바람과 씨름하며 장갑이 젖어 손이 시린것을 주무르며 나아간다

이윽고 오늘의 최고봉인 비로봉

안개비에 시야도 가리고 따갑게 몰아치는 비바람에 얼굴도 들수가 없다

주목 군락지라는 푯말만 보이고....주변의 시야가 가려 보이는 것이 없다

판쵸우의는 바람에 찢어져라 퍼덕이고, 정신이 하나없다

그래도 모여 기념사진을 남긴다

이렇게 고생스러워야 추억에 남는다며....

이어지는 나무계단을 오르니 국망봉이란다

전국엔 국망봉이 몇군데나 될까...이 좁은 강토에 얼마나한 나라들이 서고 망했기에

..........

알길없는 국망봉의 사연을 상상해보며 다시한번 바라본다

이제 배도 ?아 오고...

바람이 막히는 곳을 골라 아침식사를 한다

바람만 덜 불어도 한결 났다

그래도 둘리와 다솜은 다운 쟈켓까지 꺼내입고 지킴이는 손시려 덜덜 떤다

따뜻한 국물에 몸도 조금은 추위가 풀린다

하지만 갈길이 멀다, 서둘러 다시 나아간다

상월봉이 우뚝 막아선다

우회로를 찾아 보았지만 없다

암릉을 올라서는데 정말 바람에 몸조차 가누기가 힘들다

내려서는 절벽 같은길 - 미끄럽고 어디 잡을데도 마땅치 않는데 바람은 흔들어 대고....

위험 하기 한량없는 구간을 먼저 내려선 팀원은 추위속에 뒷사람을 기다리고....

다 내려왔는가 싶어 서둘러 가다보니 황산벌이 안 보인다

뒤돌아 소리쳐 불러보니 외침은 바람에 날려가고.....

산수가 되돌아 가보니 그제서야 황산벌은 상월봉에 서 있단다

그래도 짝쿵이 좋은가 보다

챙기고 하는것을 보면....또다시 우리들의 놀림이 나온다

"둘이 사귀나 봐~...ㅎㅎㅎㅎ"

...............

 

여전히 몰아치는 안개비와 바람에 고개를 숙이고 가다 그만 나무와 헤딩을 하고나니

머리가 띵하다

이거 뭐 잘못 되는 것은 아닌지....영 찝찝하다

그래도 한두군데의 급경사 길만 제하곤 큰 굴곡없는 능선길이다

능선길 오른쪽 남향한 아늑한 곳에 이 산중에 웬 기와조각들이 많이 나 뒹군다

아마도 옛 신라 백제 접경이라 성이라도 있었는가 보다

늦은 맥이고개, 마당치를 지나니 이제 서서히 고도는 낮아지고 안개비도 걷힌다

한 봉우리 내려서니 고치령 - 장승과 산신각이 우리를 맞이한다

험한 날씨와 험한 길을 서둘러 산행한 덕에 예정시간 보다도 한시간 여를 단축한 10시간만에 산행을 마친다

해룡과 산수는 택시를 타고 차를 회수하러가고...

우리는 엉망이된 발을 차가운 음식점 마당의 샘물로 빨래아닌 빨래를 하듯 흙물들을 씻어내고

풍기의 인삼갈비집에 앉아 식사를 하려니 차 회수하러간 2명이 늦도록 오지를 않는다

가보니 차가 빵구가 나 있었다고.....

뒤늦게 전원 합류를 하여 다시 한번 "위하여"를 외쳐본다

 

 

 

 

 

 

 

 

 

 

 

 

 

 

 

 

 

 

올려다 보는 소백산 아직도 머리에 구름모자를 쓰고 있는데

아래 이곳은 봄이 오는가 보다

나뭇가지에 물이 오르고 대지엔 생명이 움튼다

다음 대간길엔 샛파란 나무잎들이 반겨주려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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